이국적인 낭만이 숨 쉬는, 특별한 휴양지로만 알고 있던 모로코에서 인생 2막을 멋지게 시작한 사람이 있다. 모로칸 전통 방식의 직조 매력에 반해 카펫 브랜드를 설립하고 전 세계에 모로코 카펫 열풍을 일으킨 디자이너 카산드라 카린스키의 마라케시 집을 찾았다.


에너지를 얻은 곳에서 꿈을 이루다
브랜드 쿨치(Kulchi)를 통해 모로코 전통 카펫을 전 세계에 세련된 디자인 아이템으로 전파하고 있는 카산드라 카린스키(Cassandra Karinsky). 그가 모로코에 처음 방문했던 건 1996년이었다. 시카고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게임 관련 컨설팅 사업을 하던 그는 뉴욕과 시드니 그리고 이비자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그러던 중 휴식처로 찾았던 모로코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카린스키는 온 도시 사람들이 창조적인 수공예가인 마라케시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고, 업무와 관련한 제품 제작을 위해 현지 장인과 협력하기에 이른다.
“마라케시는 창작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어요. 상상력만 있다면 손재주 뛰어난 장인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카린스키는 2005년 모로코에 정착하고 자신의 라벨을 단 카프탄(소매가 넓고 품이 넉넉한 긴 원피스)을 선보였고, 이는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며 유명세를 탔다. 마라케시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그가 운영하는 숍이 알려지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으로 시야를 넓혔고,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카펫이었다.


전통미를 세계적인 디자인으로
카린스키가 만든 브랜드 쿨치(Kulchi)는 아랍어로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뜻. 세련된 취향을 지닌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모로코 전통 카펫과 러그, 패턴 디자인 등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란다. 쿨치의 대표적 디자인은 모로코의 원주민인 베르베르(Berber)족이 대대로 만들어온 전통 카펫인 ‘베니 워레인(Beni Ourain)’으로, 고산지대에서 키운 양의 털을 염색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직조한 것이 특징이다.
“흔히 모로코 카펫이라고 하면 에스닉한 패턴과 현란한 색상의 조합을 생각하기 십상이죠. 하지만 화이트에 블랙 격자 패턴 장식이 포인트로 들어간 베니 워레인은 모던함의 극치라고 할까요.” 어떤 스타일의 공간에도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은근한 세련미와 아늑함을 선사하는 베니 워레인 카펫은 쿨치를 통해 브랜드화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모든 공간을 포용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카펫이죠. 지금 저희 집에는 블랙에 화이트 격자 라인의 ‘반전’ 디자인 카펫이 깔려 있어요.”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화이트로 마감한 공간을 안정감 있게 연출하기 위해 이처럼 안성맞춤인 카펫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감이 샘솟는 보물 창고
카린스키의 집은 마라케시에 인접한 신도시 겔리즈(Guéliz)에 자리한 침실 2개짜리 아파트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화이트로 마감한 가운데 현지에서 구한 수공예품과 빈티지 가구로 간결하게 꾸민 집은 색을 절제해 한층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이 돋보인다. “저는 매일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한 전통시장과 아틀라스산맥에 산재한 장인들의 작업실을 방문해요. 제품을 의도적으로 기획해서 생산하기보다는 장인들의 작업 속에서 컬렉션을 구성하기 때문에 매일 그 흐름을 간파해야 하죠.” 누군가는 이를 두고 ‘보물 찾기’라고 했지만 현실은 고된 여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시장조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고.
“그래서 집은 고요한 휴식처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카린스키는 디자이너로서 영감의 재충전도 집에서 즐긴다. 모로코의 수공예 매력에 빠져 있지만 이를 글로벌한 스타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가구와 컨템퍼러리 아티스트의 작품도 접해야 하는 법. 빈티지 가구들과 화가인 친오빠의 그림, 모로코로 활동 무대를 옮긴 뉴욕 패션 사진작가의 사진들이 집 안 곳곳에 포진하며 그녀의 감각 세포들을 자극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흥미로운 이 집이 내겐 너무 소중해요!”
이국적인 낭만이 숨 쉬는, 특별한 휴양지로만 알고 있던 모로코에서 인생 2막을 멋지게 시작한 사람이 있다. 모로칸 전통 방식의 직조 매력에 반해 카펫 브랜드를 설립하고 전 세계에 모로코 카펫 열풍을 일으킨 디자이너 카산드라 카린스키의 마라케시 집을 찾았다.
July 23,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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