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81세 김은숙씨 40여년 수입액 기부
“형편 좀 나은 사람이 돕는건 당연”
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
45년 동안 서울 종로구에서 팥죽 가게를 운영해온 김은숙 씨가 28일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김 씨가 2018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28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김은숙 씨(81·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40여 년 동안 12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고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오히려 큰 상을 줘 감사하다”고 했다.
김 씨는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팥죽집을 45년째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1976년 이발소가 있던 허름한 건물을 사들여 팥죽 가게를 열었다. 장사가 좀 되는 듯했지만 이내 불행이 닥쳤다.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갑자기 불치병을 얻어 힘든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한 것. 김 씨는 장사를 하면서 동시에 아픈 딸을 돌봐야 했다. 김 씨는 여유롭지 않은 삶 속에서도 남편과 함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충북의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에 기부를 하는 등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김 씨가 본격적으로 기부에 나선 건 2010년 믿고 의지했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다. 김 씨는 “딸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다 보니 돈이 아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를 더 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월 수입액의 상당 부분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은숙 씨가 45년째 운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팥죽가게간판.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제공한편, 제20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에는 서울 중랑구의 빈곤층 지원 단체인 ‘사랑의 샘터 ECB’와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와 멘토 역할을 한 ‘익산 슈바이처’ 송헌섭 씨, 학교 폭력 피해 가족 수호자 조정실 씨가 선정됐다. 우정선행상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부친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됐으며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10월 말 열릴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September 29, 2020 at 01:00AM
https://ift.tt/2GfRc7Z
팥죽 팔아 12억 기부 “집 내놓을땐 마음 흔들릴까봐 얼른 실행” - 동아일보
https://ift.tt/2YwE0kD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팥죽 팔아 12억 기부 “집 내놓을땐 마음 흔들릴까봐 얼른 실행” - 동아일보"
Post a Comment